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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대학의 교수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가 부끄러워 당일 취소를 한 적이 있다. 한 국제 학술 토론회에 참석해서 기자인 척 맨 앞 줄에 앉아 C 대학의 교수와 눈을 마주치려 애를 쓴 적도 있다. 당시 C 대학의 교수 옆에는 한 해 전 진학 상담을 할 뻔했던 S 대학의 교수가 앉아 있었다. 두 교수 중 누가 내 스승으로 적합한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던 때다. Y 대학의 교수는 만날 엄두가 나지 않아서 한 페스티벌을 찾아가 멀리서 구경만 했다. K 대학의 융합과정 입학 설명회를 들으러 간 적도 있다. 나는 매번 느렸고 그들은 빨랐다. 하고 싶은 게 많았다. 비밀이라면 비밀이고, 그렇게 스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