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Life (Angel)

팔꿈치라는 이름의 밴드 음악을 종종 듣는다. 오랜만에 서점을 가면서 노래를 듣다가 혼잣말을 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올 뻔했다. 브레이크를 밟았다 생각했는데 앞선 버스에 자꾸 붙길래 엑셀을 천천히 밟았다. 카페에 앉아 처음 연 책을 그대로 다 읽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새로 산 책을 그날 다 읽는 건 가끔 있던 일인데 마지막이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책 뒷부분에 오 년 전 읽은 소설의 속편인 듯한 내용이 나온다. 아마 새 직업을 갖기 전 마지막으로 읽은 장편소설이었는데, 책을 다 읽고 출간일을 보니 그 소설을 읽은 2010년이다. 종로에 새로 생긴 스타벅스에서 책을 읽는 시늉으로 사진을 찍은 기억이 난다. 이번 책은 석촌호수 앞 스타벅스에서 읽었으니 아무래도 끈인가 보다.

카페에서 책을 보는 내내 이어폰 사이로 매장 음악이 새어 들어온다. 사실 자주 듣는 노래는 그리고 눈이 왔다, 그리고 눈이 왔다는 말이 반복해서 나오는 곡인데 영상을 찾을 수가 없다. 겨울에 그 노래를 들으면 지금이 어떤 그림으로 떠오를지 궁금하다.

Real Life (Angel) by Elb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