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별 것도 아닌 일에 기분이 쉽게 좋아지고 가라앉는다. 어제까지 좋던 사람이 갑자기 싫어지고 방금 전까지 별로던 사람이 괜찮아 보인다. 기대가 크면 실망하는 법인데 포기하면 좋아진다. 때때로 외로운 듯 서글픈 기분이 들고 또 금세 사라진다. 춥다가 더운 건 일상이고 나는 이 경험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별 게 아닌데 별 것처럼 시간이 흐른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커피를 마신 지 반년이 지나가는데 매일 느끼는 맛은 다르다. 음악이 바뀔 때마다 기분이 변하는데 종종 다음 기분을 알고 있어서 음악을 건너뛰기도 한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것이고 거창하다면 한없이 거창한 일이 매일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