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살아요? 여기는 송파동입니다. 가깝네요. 저는 문정동인데 곧 이사 가요. 아, 어디로요? 광주요. 경기도. 아시나요? 제 외갓집이 광주에 있어요. 아하. 사진은 본인이에요? 왜요? 아, 이상형입니다. 반가워요. 원래 빈말을 잘 해요? 저는 진심인데 사람들이 잘 안 믿네요. 그럴 것 같아요. 목소리 좋은 사람은 일단 의심부터 하라잖아요. 누가 그래요? 어릴 때 고모에게 들었어요. 가벼운 사람은 아니죠? 저는 모릅니다. 판단해주세요. 오늘 저녁 약속 없으면 만날래요? 곰장어 좋아해요? 먹자고 하시는 건 아니죠? 첫 만남에. 뭐, 어때요. 전 그런 게 좋아요. 가림막 없는 인사. 송파로 오실래요? 잠실에서 봐요. 좋습니다. 몇 시 퇴근해요?
신기루를 만났다. 높이 뜨는가 싶더니 곧 사라진다. 항상 새롭고 또 익숙하다. 반갑습니다. 어디 살아요? 상도동이요. 아, 숭실대 근처죠? 아뇨. 제 집은 산과 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