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오베, 표지에 이런 글이 있네요. 우리의 사랑은 야만적이고 낯설어 두렵기까지 했다. 흥미롭고 궁금한데 분량도 엄청나 보여요. 서점 가면 구경해볼게요. 이성은, 감성적 이성적 할 때의 이성인데 성별의 이성으로도 읽힐 수 있겠어요. 뭐가 내 매력인지 몰라 적어둔 말입니다. 음악은 매번 듣는 게 다른데 ‘느낌’이 오는 건 다 좋아요. 최근엔 호로비츠의 피아노에 열광했고 어제 잠들면서는 어떤 여자 성악가의 노래를 틀었어요. 사실 비율상 많이 들어온 건 락, 메탈, 펑크 같은 종류입니다. 몸은 괜찮아요? 저는 작년 말 독한 몸살로 고생을 했는데 손에 꼽을 만큼 아팠던 것 같아요. 덕분에 한동안은 건강할 겁니다.
발레, 뮤지컬, 좋아해요. 관람한 건 몇 없지만 동경합니다. 오케스트라 협주, 악기 연주회, 오페라 같은 것도 궁금한데 아직 본 적은 없어요. 좋은 공연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싸이, 자우림 등 일반 콘서트는 한 연말에 이것저것 몰아서 본 적이 있는데 ‘싸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예술에 대한 로망, 나와 예술은 애증의 관계라고 상상합니다. 예술을 ‘하고’는 싶은데 그만큼 예쁘게 미치진 않았거든요. 허영이 많기도 하고요. 좋은 음악, 좋은 작품을 보면 작가의 삶을 통째로 갖고 싶단 생각을 합니다. 아이돌을 좇는 팬의 마음, 그런 거겠지요. 그래서 먼 꿈이 화가예요. 클로드 모네처럼 풍경 앞에 캔버스를 두고 그림 그리기. 예순 넘어 노인이 되면 그렇게 직업을 바꾸고 싶단 생각을 합니다. 아직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거든요. 일하는 분야가 미술과 관련이 없기도 하고요. 십 년 뒤 이루고 싶은 건, 사실 가까운 꿈인데, 혼자 어플 같은 걸 만들면서 작은 짐가방만 들고 세계여행 다니는 거예요. 남태평양 어딘가 누워서 다음 구상도 하고, 사무실이 필요 없는 일이니까요. 꿈 얘기는 친해지고 싶은 상대에게 제가 묻는 질문인데 먼저 받기는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