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다른 꿈을 꾸던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는 아직 모릅니다. 먼지 때문인가 요 며칠 오락가락해요. 일이 잘 되다가 말았다가, 상쾌했다가 침울했다가 합니다. 독립한지는 칠 년쯤 됐어요. 익숙하면서 익숙해지기 싫은 기분을 매일 느낍니다. 어서 봄이 오고 나무에 살도 붙고 하면 좋겠어요.
주말엔 보통 뭐하고 지내요? 저는 지도만 보고 궁금한 곳 찾아가 보길 좋아합니다. 복권 긁는 기분이거든요. 가끔 도로가 끊겨서 흙길이 나오기도 하고, 시골 주민과 상담을 하기도 하고요. 도심길 얌전히 다니라고 만든 차가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입니다. 어디 가지 않고 서울에 있을 땐 이곳저곳 걷거나 사람 없는 곳에서 소설을 봐요. 저는 경험주의자긴 하지만 그 경험이 좀 속되기도 하고 고급진 편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