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새웠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깨어있는 시간은 소중하다. 아니, 그건 정신이 맑을 때 이야기지. 코드가 머릿속을 채운다. 운전을 해야겠다. 우선 자고 일어나 생각해. 무언가 하고 싶다는 건 자주 드는 생각이 아닌데. 그건 소중한 것이다. 눈을 감는다. 오늘의 나는 어제와 무엇이 다른가. 몇 시간 더 살았으니 그만큼 성장했겠지. 내 키는 얼마나 자랐나. 십오 년 전 이미 끝났어. 너는 이제 자라지 않는다. 그럼 뭘 기대할 수 있지? 내일도 쉰다는 것. 오늘 자고 일어나도 아직 오늘이라는 것. 아무나 갖는 기회가 아니니 오늘은 네가 누려봐라. 잠이 오지 않는다. 코드가 머리를 지배한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 핑계는 저 세상에 갖다 버려. 잠이 온다는 어플을 켠다. 오늘의 나는 내일과 무엇이 다른가. 내일 가질 생각을 미리 알 순 없나. 호기심이 남았구나. 아니, 그런 건 이제 내게 없어. 자고 일어날 이유가 필요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