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우는 일이 잦아졌다. 책을 보다가도 울고 타자를 치다가도 운다. 집에서는 그냥 소리 내어 우는데, 울고 나면 마음이 편하다. 밖에서 눈물이 나오면 얼굴에 힘을 준다. 카페에서도 영화관에서도 얼굴에 힘을 줄 때가 많다.

노래를 좋아했는데 부르지 않은지 일 년이 넘었다. 사람을 좋아했는데 따로 만나지 않은지도 반년이 넘었다. 노래는 아직 좋아하고 사람은, 모르겠다. 만나고 대화하기가 두렵다. 보고 싶은 사람은 있지만 용기가 없다. 궁금하지만 물을 방법이 없다. 곧 사그라들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