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자료를 찾다가 2009년 일기가 나왔는데,”
“오늘 날짜 읽어줘봐요.”
“2월 4일은 없고, 2009년 7월 4일. 너의 미래를 사랑과 맞바꿀 수 있겠어? 꿈은, 목표는? 세상에 그처럼 멍청하고 바보 같은 짓이 또 어디 있냐?”

“왜 두 줄 넘어는 적지 않았어요?”
“줄 바꿔 쓰고 했던 걸 언젠가 책 만들려고 모아뒀나 봐요. 십 년 전 다시 공부하려고 계획 세운 것도 발견했는데, 그 계획에 의하면 금년부터 전 연구교수래요.”
“십 년 뒤는 안식년 하고.”
“전공은 무려 열한 가지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님은 책 말고 뭘 또 좋아해요?”
“배우는 거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