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해도 만족이 없어 보인달까, 고달파 보여요. 뭘 해도 핀잔 듣기 쉽고. 같은 능력이면 여자가 우대받는 것도 같아요. 화장도 남자가 하면 뭐라 하고, 머리 기르는 거나 치마 입는 것도요. 여자는 집 있다 하면 와, 열심히 살았네, 능력 있네, 하는데 남자는 집 있다고 하면 그 나이에 그 정도는 있어야지, 하잖아요. 같은 고통도 더 안고 사는 것 같아요. 나쁜 짓을 해도 근심을 떨치고 해소하면 좋은데 그런 걸 좀 못 하는 것도 같고요. 성공을 해도 와, 나 성공했어, 하는 느낌이 아니라 이 자리를 계속 지켜야 하는데, 싶어 희번덕거리는 듯해요. 나이 들수록 인상 좋은 아저씨를 보기도 힘들고요. 아줌마는 많은데.”
“남자들은 속 마음도 말을 잘 못 하고 혼자 안고 가는 것 같아요. 늘 경쟁하고 계급도 쉽게 나뉘고요. 여자들은 서로 보듬는데.”
“단순히 또 예를 들면, 남자보다 여자가 연애하기도 쉽고요.”
“여자는 살면서 고백을 많이 받긴 해요.”
“그건 그래요.”
“신랑은 다음 생에도 남자로 살고 싶대요. 궁금해서 물어본 적 있거든요.”
“정말요?”
“여자는 약해서 싫대요.”
“우리 신랑은 섹시한 여자로 태어나서 다 꼬시겠다던데.”
“저 그 대답, 들어본 적 있어요. 일 다닐 때, 여섯 살 많은 남자 직원이었는데 다음 생에 예쁜 여자로 살아보고 싶다고 했어요.”
“좋은 분이었어요?”
“잘 생긴 분이었는데, 예쁜 여자들은 남자들이 밥도 사주고 선물도 사주고 한다고. 본인은 사주는 입장이니까 다음 생엔 받는 입장으로 살고 싶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