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홉 시가 넘으면 잠에 드는데 꿈을 자주 꿔요. 한 꿈이 끝나면 깼다가 다시 잠들고, 하기를 두세 번 반복하면 아침이 옵니다. 실컷 자고 일어나도 해가 뜨기 전이니 창밖은 아직 까매요. 이틀 전 가까운 분의 상을 치르는 꿈을 꿨어요. 잠에서 깨고 연락해봐야지, 하다가 쑥스러워 말았는데 오늘 꿈에서 같은 분의 상을 또 치렀어요. 연결된 이야기는 아니고 그땐 그 꿈에서, 이번엔 이 꿈에서 각각 돌아가신 겁니다. 이틀 전 꿈에선 서럽게 울었는데 이번엔 덤덤해요. 해몽을 찾아보니 그분이 장수할 꿈이라고, 제게도 좋은 꿈이라는데 찝찝함이 사라지진 않아요. 명절이 지난 지도 얼마 안 됐으니 다음 달에나 연락해봐야겠어요.
일찍 잠든 지는 세 달쯤 됐어요. 처음엔 어떤 이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해가 지면 졸리기 시작해서 그냥 잠드는가 봐요. 음악은, 잠자는 동안에도 내내 틀어둬요. 작년 가을부터 자장가로 제일 많이 들은 건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입니다. 마음이 동요할 때 듣기 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 자장가가 됐어요. 아침에 딱히 뭘 하진 않아요. 책을 볼 때도 있는데 주로 누운 채로 공상을 합니다. 언젠가 하고픈 게 생기면 이야기해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