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왜 모른척해요?”
“아니라니까.”
“뭐예요, 표정.”
“바빴어. 오늘 사람도 많았고.”
“나 봤잖아요. 손도 흔들었는데.”
“미진아,”
“그리고 아깐 한가하던데요.”
“너 나 관찰해?”
“제가요? 관찰은 선배가 했죠.”
“이따가 얘기하자. 일 마무리 좀 하고.”
“여기 앉아도 되죠?”
“그래. 아니, 저쪽에 앉으면 안 될까?”
“알았어요. 근데 왜요?”
“입구잖아. 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