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

기다려봐. 이게 여기를 열면, 보여?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잘 봐봐. 저게 거울이거든. 나 안경 쓰고 올게. 아니, 그럼 더 보기 힘들어. 여기 눈 가까이 대볼래? 약간 왼쪽에, 반짝이는 거. 어디서 난 거야? 봤어? 신기하지 않니? 으응. 안 봤구나. 아냐, 봤어. 신기한데 난 네가 이런 걸 갖고 있다는 게 더 신기해. 전에 터키 갔을 때 사온 거야. 거기선 행운을 비는 물건이래.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선물도 하고 그런다더라. 색깔 특이하다. 이걸 뭐라 하지, 청록이니? 터-쿼이즈라고 하는 거야. 뭐, 비슷해. 암튼, 내가 진짜 아끼는 건데 너 보여주려고 들고 온 거다. 그래, 예쁘다. 난 터키 하면 게스트하우스에서 먹은 토스트만 생각나는데. 그때 거기? 응. 참, 총각은 잘 지낸다니? 누구? 모르는 척은. 왜, 너 한참 얘기했잖아. 어딘가 있겠지. 그래서 이제 공부는 다 한 거야? 모르겠어. 여행이나 좀 더 다닐까 싶기도 하고. 이거나 먹어봐. 너한텐 맞을 지도 모르겠다. 이게 뭐야? 그때 비행기에서 먹은 건데, 오면서. 아, 전에 얘기한 그거구나. 응. 난 푸석해서 별로더라. 근데 나 진짜 뭐 하지? 너 그거, 내가 항상 너한테 묻던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