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안에서

가끔 기분이 정말 좋아지는 음악을 발견할 때가 있잖아요. 저는 그럴 때 뭐라도 쓰고 싶어져요. 누구에게든 얘기하고 싶거든요. 나 이렇게 기분이 좋다고, 같이 느끼자고요. 그런데 그렇게 쓰기 시작한 글은 항상 정리가 되지 않아요. 감정으로 시작해서 감정으로 끝나는데 그게 딱, 지금 같거든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본인도 모르는 거죠. 내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이 감정을 나눠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거예요. 심지어 내 감정을 궁금해할 사람도 없는데 말이죠.

표현은 종종 안 하느니만 못한 것 같아요. 나만 알고 있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 누구나 한 번쯤은 하잖아요. 물론 이야기가 생산되는 순간에 마음을 다잡는 건 힘든 일이긴 해요. 어디든, 누구에게든 어서 이 멋진 생각을 퍼뜨리고 싶으니까요. 그래도 우리는 평온을 찾아야 해요. 힘들 땐 심호흡이라도 하면서요. 마음은 마음 안에 있을 때 더 아름다운 법이잖아요. 혹여나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를 어딘가 흘렸다면 빨리 잊도록 해요. 어차피 사람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건 일분 남짓이에요. 우리가 그들의 이야기를 금방 잊는 것처럼요. 그러니 너무 상심하진 말아요. 잠시 감정에 솔직했던 거라 생각하자고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음악이 모두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아요. 언젠가 우리도 성숙해지는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