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니

브라우니, 달다. 거의 모든 카페에서 볼 수 있다. 주 고객층은 20대 여성이지만 가끔 남자들이 사기도 한다. 아마 선물이거나 단 걸 좋아하는 사람이겠지. 이름의 유래는 모른다. 작년 가을부터 진열대에 두지 않았는데 가끔 물어오는 손님이 있다. 카페를 시작할 때부터 팔고 있었지만 유독 선택되는 일이 드물었던 탓이다. 이 매장에 남자 손님이 많기는 하다. 그래서일까, 방향제를 아무리 뿌려도 산뜻한 향이 나지 않는다.

졸음을 쫓기 위해 허리를 펴고 있었다. 하나를 제외한 모든 테이블에 사람이 있으니 꽤 성공적인 오후 같지만, 테이블은 다섯 개뿐이다. 작고 아담한 공간이다. 1번 테이블에 앉은 사람은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온다. 잠깐 앉아서 휴대폰만 보다가 가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일찍 도착했다. 3번 테이블의 커플은 아까부터 서로를 노려본다. 일 분에 한마디쯤 하는 것 같다. 4번 테이블은 누군가 5번과 붙여 놓았는데 단체 모임이라도 하는 모양이다. 이런 경우 마감 시간인 9시까지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다. 2번 테이블은 비어 있고 나머지는 그냥 의자다. 잠깐 앉았다 가는 손님을 위해 두었는데 동네 주민이 와서 쉬기도 한다. 지금도 한 명이 앉아 있다.

어디선가 김치찌개 향이 난다. 누군가 밥으로 먹었나 보다. 다시 방향제를 뿌리지만 역시 향은 나지 않는다. 보라, 모든 테이블이 남자로 가득하다! 3번 테이블의 커플은 여전히 말이 없어서 존재감이 너무 약하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야겠다. 지난주부터 브라우니를 다시 놓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어디에나 있는 거라면 여기에도 있어야, 그래야 손님도 안정을 찾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다. 마감 시간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