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첫 번째 차는 빨간색이래. 멋모를 때 아니면 언제 타보겠어? 안 그래도 동글한데 사과 같겠다. 뭐, 어때. 귀엽잖아. 하긴, 나 컴퓨터 본체도 빨강이다. 너 학교 다닐 때도 그랬어. 모니터 빨간 거 산다고 동네방네 뒤지고.
B.
고양이가 달력을 본다. 고양이가 몸을 돌리다가 달력을 넘어뜨린다. 렌즈가 고양이를 본다. 달력은 누워서 하늘을 본다. 렌즈가 달력과 고양이를 두고 고민한다. 고양이가 달력을 본다. 고양이가 발을 떼자 달력이 나지막이 일어난다. 렌즈가 달력을 본다.
C.
“크림을 냉동고에 넣으면 얼겠지? 그럼 아이스크림이 되는 거야. 그런데 그 크림이 얼면서 노랗게 변했어. 그럼 바나나 맛인가 싶겠지? 이제 그 크림을 부숴서 텀블러에 담아봐. 사람들은 이걸 뭐라고 부를까?”
“바나나 샤베트요.”
“응, 됐다. 합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