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를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옆 테이블에 있던 사람이 지나가면서 한 이야기다. 바지 아래에서 복숭아뼈가 웃는다. 얼굴이 부었나 싶어 거울을 본다. 분이 잘 펴지지 않았거나 술이 덜 깼거나 둘 중 하나다. 누굴 만나기로 한 것 같은데 기억이 희미하다. 가방을 뒤져 비타민을 찾는다. 잔을 채워야지, 생각하는데 누군가 와서 물을 따라준다. 체리? 하고 묻자 웨이터가 웃는다. 비타민을 물에 타지 않고 먹으면 폭발할 수 있어요. 입 안이 난리가 나거든요. 웨이터가 멀어진다. 혼자 시간을 보내기엔 호텔 로비도 좋구나. 컵에 비타민을 풀었다. 거품이 생겼다가 빠르게 가라앉는다. 마시고 나면 괜찮겠지, 싶어 고개를 젖히는데 목에 줄기 같은 게 걸린다. 손을 넣어보고 싶지만 입을 움직일 수가 없다. 얼굴이 빨갛게 오른 것 같다. 거울을 찾아야 한다. 옆 테이블에 사람이 앉았는지 희미하게 형체가 보인다. 누군가 내 앞에 접시를 두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