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수명이 다하면 하얗게 타기 시작해서 주변 우주를 밝히고 긴장시킨다.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점이 된 별은 마지막 폭발을 한 뒤 천천히 사라지는데, 이때 별의 일생 중 두 번째로 강한 빛이 생겨난다. 그리고 이 빛은 다시 많은 시간을 지나 우리 눈에 들어온다. 사람을 잊으려면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하고 기억을 잊으려면 그 기억과 비슷하지만 더 강렬한 무언가로 시간을 덮어야 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잊는다는 건 글로 쓰고 말하기에만 좋은 주제라서 각자의 삶에서는 매번 허둥대고 넘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나는 그런 일에 소질이 없어서 아직 많은 일을 기억하고 떠올린다. 가끔은 내일 갑자기 다음 편이 이어지지 않을까, 전부 연극이 아닐까 상상도 한다. 시작은 희미할지 몰라도 끝은 강렬해서 모든 게 사라지기 위해서는 사람의 일생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매일 아침, 비슷한 꿈에서 깨어날 때마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