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하는 사람

“난 아마 스트레스로 죽고 말 거다.”
“나도 계속 우울하구나.”
“무슨 일 있어?”
“이제 어떤 일과도 상관이 없는 것 같아.”
“나는 처한 상황이 있으니 그렇다 쳐도, 너는 이제 작별해야지.”
“이제 좀 나아진 거야? 아니면 아직 진행 중인 거니.”
“나아진 건 없지만, 다스리려고 노력 중이야. 생전 안 하던 명상도 해보고 그래.”
“좋은 방법이겠구나.”
“요즘은 일상이 생존 과학 다큐멘터리 같아. 식당은 하루에 몇만 원 팔기도 힘들고 방역 대비한다고 지출은 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그러네. 그림은 완전히 뒷전이고. 그런데 너는 무슨 일이야?”
“자영업은 진짜 힘들겠더라. 난 괜찮아. 이제 적응해서.”
“난리야 여기는. 문 닫은 식당도 많고. 그래도 부정적인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만.”
“집 분위기는 어때?”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나는 나대로 속앓이는 하지만 내색하지 않으려고 하지. 일부러라도 웃는 것 같아. 가끔 서로 욱할 때도 있지만.”
“그래. 웃음이라도 있어야지.”
“그래도 어머니가 이해 많이 해주셔서 다행이야. 다른 사람들은 내가 유난 떤다고, 병이라고 한다. 아버지 건강은 점점 안 좋아지기만 하고. 속에 화만 쌓이네.”
“각자의 유난스러움이 있는 법. 그 유난이라도 없으면 뭘 위해 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