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면 주로 어떤 동네가 나와요. 블록-블록에 큰길로 도는 골목에, 하도 많이 봤더니 이제 길도 다 알고 단골집도 있고 그래요. 꿈을 자주 꾸는 편이거든요. 언젠가 그 동네에 살았나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적은 없어요. 막 도시까지는 아닌데 그렇다고 시골도 아니고요. 신기하죠? 몸에 뭐가 들어오거나 달려들어서 싸우는 꿈도 자주 꿔요. 생각이 많으면 꿈도 자주 꾼다면서요. 저는 잡생각도 없는데 왜 그럴까요.
이 꿈은 아까워서 나만 알고 있었는데 일주일 넘었으니 얘기해 볼게요. 어느 동산 같은 곳에 혼자 올라갔는데 갑자기 하늘이 열리더니 뭐가 나타났어요. 시계태엽같이 복잡하고 큰 거였는데 안으로 길이 나 있는 것 같기도 했고, 어마어마했어요. 너무 멋있어서 사진 찍어다가 사람들에게 보여줘야지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그날 혹시나 해서 사본 연금복권은 전부 꽝이었어요. 꿈은 정말 비범했는데 말이죠. 꼭 시계태엽처럼 생겼는데 시계는 아닌, 그게 뭐였을까요. 무슨 공장의 큰 기계 같기도 했고. 아무튼 그런 게 하늘에 있었어요. 핑크 베이지 같은 느낌으로. 진짜 엄청나게 예뻤어요. 신기하지 않아요? 잘 될 꿈이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