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낮에 엄청나게 더울 거랍니다. 무려 30도가 넘는다고.”
“곧 장마도 온다면서요.”
“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의 술친구가 되어주실 분을 구합니다.”
“저는 맥주가 좋은데.”
“수락하시는 건가요?”
“몇 시까지 먹게 될까요?”
“다은님이 허락하는 때까지입니다.”
“금요일이면 늦게까지 마셔드릴 수 있는데 월요일이라.”
“괜찮습니다. 저는 고기 한 점도 행복해요.”
“좋습니다.”
“독대가 성사되었다.”
“○○님 오늘 차 안 가져왔어요?”
“건물 지하에 잘 계십니다.”
“그럼 집에는 대리로?”
“아뇨.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어차피 내일도 일찍 일어날 테니 괜찮아요.”
“○○님이 지하철이라니.”
2.
“이번 주말에 비 온대요.”
“저는 집돌이라.”
“그래서 갑자기 파전이 생각났는데,”
“오. 소주 한잔할까요?”
“오늘 눈 뜨자마자 술이 고프길래 우리 캡틴에게 독대 신청해뒀어요. 세운님에게는 요일 선택권을 드립니다.”
“오늘 갑시다.”
“오늘요?”
“끼워만 주신다면. 요즘 고민도 있고요.”
3.
“다은님이 좋다고 합니다. 우리 이따가 고기 먹을까요?”
“좋습니다. 매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