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덩이

“너는 이상형이 뭐야?”
“재미있는 사람.”
“끝?”
“재미있고 웃긴 사람. 그리고 자기 삶이 있는 사람. 내가 배울 점이 있는 사람도 좋아.”
“자기 삶이 어떤 거지. 외모적으로는?”
“동글동글한 사람.”
“동글동글?”
“응. 얼굴이나 뭐 등등. 근데 사실 외모는 별생각 없어.”
“그런 사람이 왜 좋아?”
“동글동글한 사람은 왠지 마음도 동글동글할 것 같거든.”
“달덩이 같은 사람은?”
“아, 너무 좋아.”
“나는 어떤 것 같아?”
“뭐가?”
“이상형으로서.”
“생각 안 해봤는데. 네 이상형은 뭐야?”
“너.”
“뭐?”
“너라고. 이상형.”
“취했구나.”
“나 안경 낀 사람 좋아하거든.”
“세상 사람 절반이 안경 끼고 다니지 않나.”
“그럼 그냥 너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