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친근감

저는 호수 근처에 살아요. 롯데월드 있는 쪽, 서호라고 하던가요? 직선거리로 200미터쯤 되는 것 같아요. 제 방에서 자이로드롭이 보인답니다. 혹시 타보셨나요? 주말마다 롯데월드에 사람들이 많을 거잖아요. 그럼 제 방으로도 기구 타는 소리가 들려와요. 특히 자이로드롭 떨어질 때, 사람들 꺅하는 소리요. 저는 타본 적은 없지만 하도 봤더니 어떤 느낌인지 이미 알 것 같아요. 이 동네 종종 오신다니 왠지 반갑습니다. 마주친 적은 없더라도 괜히 그런 느낌 있잖아요. 친근감이랄까. 저만 그런지 모르겠어요. 수현님 사는 동네도 여기에서 꽤 가까워요. 잠실대교 건너면 바로라서. 가끔 이마트 갈 일 있으면 그 동네로 가거든요. 같은 건물에 롯데시네마가 있던가. 맞죠? 저 거기에서 영화도 종종 봤어요. 그런데 수현님네 동네는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술, 먹을 것도 많지만 ‘마실 것’도 많은 곳이었어요. 무슨 모임 한다고 하면 거의 ○○에서 보자, 했으니까요. 그럼 우리 다음에는 어디에서 볼까요? 이곳 호숫가에는 뭐가 딱히 있진 않아서 시간을 오래 보내기엔 난감해요. 근처 방이동에는 먹거리가 많으니 거기에서 봐도 좋고요. 혹은 걷는 거 좋아하시면 같이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것도 좋아요. 가보고 싶었던 곳 있으면 얘기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