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고민

“나 올해 계획 중 하나가 주말마다 청소하기였거든. 구석구석 먼지도 털고.”
“청소 안 한 지 오래됐다며.”
“응. 계획이긴 했으나, 귀찮기도 했고.”
“요즘도 집에 잘 안 있지?”
“나 집에 있는 거 싫어하잖아.”
“책은 계속 봐?”
“아니. 두세 달 전부터 책도 재미없어져서,”
“네가 소설 좋아한다고 했던가.”
“그래도 노력은 하는데 잘 안 되네. 응, 난 소설. 책 읽는 속도가 느려지기도 했고.”
“너 사는 게 지루하구나.”
“그런가, 모르겠어. 뭐든 집중할 거리가 있으면 좋겠는데.”
“맞아. 나도 요즘 뭐 재밌는 거 없나 계속 찾아봐.”
“마땅히 생각나는 것도 없고.”
“그러게. 궁금한 것도 없잖아.”
“응. 딱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