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씻으려고?”
“몇 시지?”
“한 시 넘었어. 거의 두 시가 다 돼간다.”
“아, 씻어야겠구나.”
“여태 누워있었던 거야?”
“아니. 누웠다가 앉았다가, 컴퓨터도 했다가 뭐 이것저것.”
“밥은?”
“안 먹었지. 알잖아.”
“너 괜찮은 거 맞지?”
“그럼. 야, 안 괜찮을 건 또 뭐냐.”
“그냥 뭐. 내가 너를 아니까.”
“세 시? 시계탑이라고 했지?”
“세 시 반. 천천히 준비하고 나와.”
“메뉴나 생각해 놓으셔. 나 탄수화물은 안 먹는다.”
“그럼, 고기?”
“너 먹고 싶은 대로.”
“또 꾸미느라 늦지 말고, 대충 입고 나와.”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