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꿈에서 밤새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어떤 동네의 중심가 같은 곳이었는데, 사람들이 모두 떠났는지 어딘가 휑한 모습이었다. 한때는 활기가 넘쳤을지 모르겠다. 꽤 많은 시간을 걸었다. 낮부터 시작해서 밤까지, 새벽까지 걸었다. 사람을 만난 기억은 없다. 현실과 다르지 않게 꿈에서도 나는 혼자였다. 목적지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그 거리를 떠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몸에 남은 느낌으로는 그렇다. 눈을 뜨니 아직 날이 어둡다. 구름이 많은가 싶어 날씨 앱을 켰더니 벌써 11시가 넘었단다. 그리고 밤에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란다. 꿈에서도 비가 계속 내리다가 그치다가 했다. 꿈에서 본 거리를 현실과 연결해보고 싶어서 한참을 생각했는데 떠오르는 기억이 없다. 너무 오래된 일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