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삶

여행하면서 살고 있다. 매주 월요일 아침을 다른 도시, 다른 나라에서 맞이하면서 산다. 집은 있지만, 집에 돌아올 이유가 딱히 없는 삶을 산다. 이런 게 극한의 자유인가 싶다. 쓰고 싶은 글을 쓰고,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면서 산다. 매주 금요일 밤, 처음 가보는 곳에서 저녁을 먹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춤추고 노래한다. 재미있다. 재미있는 삶이다.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삶이 있고, 상상만으로도 아는 삶이 있다. 하루이틀이 지나면 작심삼일, 며칠이 더 지나면 일주일, 그렇게 네 번이면 한 달. 시간은 느릿느릿 날아간다. 토막이 모이면 언젠가는 묶음이 되고, 생각해 본 적 없는 세상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