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되게 못됐어요.”
“알고 있어.”
“사람들은 저보고 착할 거 같대요.”
“너 충분히 못된 애야.”
“왜요?”
“오형이니까.”

다리

“그렇게 급해?”
“아니.”
“그럼, 조바심 나?”
“무슨 소리야? 그런 거 없어.”
“근데 뭘 맨날 서두르고 그러냐?”
“내가? 언제?”
“지금도 만지고 있잖아, 휴대폰.”
“…”
“거 봐. 또 문자 왔네.”

D-4

다시 ○○하게 돼도 그렇게 ○○할 것 같아?
그때처럼 열정적이고, 뭐 그렇게.

스물여덟 살

나는 경험주의자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고 과거는 현재를 위해 존재한다. 과거를 원망하거나 후회해서는 안 된다. 나는 현재를 사랑한다. 부딪혀 경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연금과 교육비를 보장받는 삶은 지루하고 안이하다. 능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삶을 즐겨야 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젊음을 바쳐야 한다. 먼 훗날 ‘그때 열심히 할걸’ 생각이 든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다. 스물여덟 살, 여전히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